발달장애 아동과 라포 형성·정서적 교감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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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남장가센터 조회 4,839회 작성일 20-11-09 13:04본문
행동, 표정, 언어습관 등 따라하면 정서적 교감 쉬워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0-11-06 11:11:15
라포(rapport)는 교육이나 상담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친밀감, 친근감, 신뢰감 등을 뜻한다. 인간 관계에 있어 기본적으로 라포가 형성되어야 서로 간 마음을 터놓을 수 있고 쉽게 친해지며 동질감을 느낄 수 있다. 마찬가지로 효과적인 장애아동 교육과 상담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 아동과의 라포 형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를 정서적으로 차분해지게 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방법으로는 아이의 행동을 따라하고, 아이와 비슷한 표정을 짓고, 말을 그대로 되받아주는 방법 등이 있다. 아이의 행동과 표정을 모방하고, 아이의 말투를 따라하거나 맞장구 쳐주면 아이는 무의식적으로 편안한 감정을 느껴 라포가 쉽게 형성된다.
사람들은 성격이 비슷하거나 취향이 비슷하고 공감대가 많을수록 서로의 감정에 끌리게 되어 라포가 훨씬 더 빨리 형성된다. 이러한 현상을 이용하여 내가 의도적으로 상대방의 취향에 맞추고 언어 패턴을 맞추고 행동 등을 따라하면 상대방과 쉽게 라포를 형성할 수 있다. 이처럼 상대방이 갖고 있는 특징이나 표현에 자신도 똑같이 맞추는 것을 매칭(Matching)이라고 한다.
장애아동과 심리적으로 편안한 환경을 조성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미러링(mirroring, 거울반응하기), 백트래킹(backtracking, 역추적), 페이싱(pacing, 맞추기) 등의 방법이 있다.
미러링은 거울을 보듯이 아이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고개를 끄덕이면 나도 고개를 끄덕이고, 아이가 오른손으로 머리를 매만지면 나도 오른손으로 머리를 매만지고, 아이가 교구 놀이를 하고 있으면 나도 똑같은 방식으로 교구 놀이를 하는 것이다.
걸을 때도 아이의 왼발이 앞으로 나갈 때 나도 왼발이 앞으로 나가게 하고, 같은 보폭으로 걷는다. 아이의 표정을 따라하는 것도 미러링이다.
사실 친한 사람들끼리는 미러링이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친한 친구가 어깨동무를 하면 나도 어깨동무를 하고, 닮고 싶은 친구가 있으면 그 친구의 말투와 행동을 따라하는 것처럼 말이다. 미러링은 이러한 것들을 모방하는 것이다.
아이가 자주하는 상동행동, 반복적인 동작도 비슷하게 따라 하면 아이는 은연 중에 편안함을 느끼고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낀다. 미러링에 익숙해지면 아이는 동작이 일치되고 있다는 사실을 무의식적으로 깨닫고 편안함을 갖게 된다.
백트래킹(backtracking)은 아이가 한 말 중 핵심이 되는 내용을 다시 반복해서 맞장구치듯이 말해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밥 먹고 싶어요.”라고 말하면 “아 OO가 밥 먹고 싶구나.”라고 맞장구쳐주고, “쟤가 싫어요.”라고 말하면 “아 그 애가 싫으니?” 식으로 되받아주는 것이다.
이렇게 아이의 말에 맞장구쳐주고 공감을 표시하는 습관을 들이면 아이는 무의식적으로 편안한 감정을 느껴 정서적으로 차분해지게 된다.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음은 물론이다.
인지 수준이 높은 아이라면 기계적으로 말을 되돌려주는 것이 역효과가 날 수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공감을 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아이의 말을 들을 때도 경청하는 태도를 보이면 아이는 자신의 말이 경청되고 있음을 느끼고 더 깊은 라포를 형성할 수 있다.
페이싱(pacing)은 자신의 호흡, 음조, 자주 사용하는 표현 등을 아이와 맞추는 것이다. 앞서 미러링이 아이의 특정 동작이나 행동, 표정을 따라하는 것이라면, 페이싱은 동작 이외의 것들, 즉 말투나, 호흡, 음조 등을 맞추는 것을 말한다. 아이를 페이싱하게 되면 역시 아이는 은연 중에 안도감과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타이밍을 맞춰 아이가 숨을 들이쉴 때 같이 들이쉬고, 아이 만의 언어습관을 비슷하게 따라 하면 아이는 무의식적으로 동질감을 느낀다. 아이의 말투와 음조를 따라 하는 것이 겉으로는 이상하게 보일 수 있지만, 아이의 잠재의식은 자신에게 동조한다고 인식해 강한 친밀감을 형성한다.
이러한 과정은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아이의 인지 수준과 상관없이, 또 장애 정도와 상관없이 따라 하는 것만으로 라포를 형성할 수 있다. 그리고 심리적으로 편안한 환경이 조성되었을 때 학습과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음은 당연한 사실이다.
그런데 페이싱을 하는 이유는 라포를 형성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아이를 나의 의도나 목적에 맞게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기 위함이 더 크다. 즉, 페이싱을 통해 먼저 심리적으로 안정시킨 후 결국에는 아이를 내가 의도하는 더 나은 상태로 이끌기 위한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불안해하는 상황에서는 호흡이 거칠고 빨라질 수 있다. 이때 교사도 아이의 호흡에 맞춰 거칠고 빠르게 하다가(페이싱), 조금씩 점차 부드럽고 천천히 숨을 쉬는 호흡법으로 리드해 나가면 아이도 조금씩 이를 따라하게 되어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
결국 페이싱은 라포 형성을 위해 아이에게서 모방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따라 하되, 궁극적으로는 아이를 무의식적으로 나의 의도에 맞게 이끌기 위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페이스에 말려들면 안 된다는 것이다. 아이가 빠르고 거친 숨을 쉰다고 하여 교사도 따라하다가 거기에 말려들게 되면 교사도 같이 조급해지고 불안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를 페이싱하되 언제나 중립적인(neutral) 자세를 견지하여 곧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
장애아동과의 라포 형성은 교육 효과를 높이고 상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상동행동이든 반복적인 행동이든 어떠한 행동이라도 따라하게 되면 아이는 안정감을 느끼고, 하고 있는 활동에 더 몰입하게 된다.
그리고 어느 한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상태가 일종의 자연스러운 트랜스 상태에 있는 것이므로 이때 가까이 다가가 조용하게 치료적 제안이 되는 말들을 꾸준히 해주면 언젠가는 아이의 잠재의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 잠재의식이 변화하면 긍정적인 학습 태도와 원하는 행동 변화가 자연스레 따라온다. 그리고 그 효과는 반영구적이다.
*이 글은 특수교사(교육학박사, 교육심리・상담 전공) 이진식(https://blog.naver.com/harammail75) 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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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정서적으로 차분해지게 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방법으로는 아이의 행동을 따라하고, 아이와 비슷한 표정을 짓고, 말을 그대로 되받아주는 방법 등이 있다. 아이의 행동과 표정을 모방하고, 아이의 말투를 따라하거나 맞장구 쳐주면 아이는 무의식적으로 편안한 감정을 느껴 라포가 쉽게 형성된다.
사람들은 성격이 비슷하거나 취향이 비슷하고 공감대가 많을수록 서로의 감정에 끌리게 되어 라포가 훨씬 더 빨리 형성된다. 이러한 현상을 이용하여 내가 의도적으로 상대방의 취향에 맞추고 언어 패턴을 맞추고 행동 등을 따라하면 상대방과 쉽게 라포를 형성할 수 있다. 이처럼 상대방이 갖고 있는 특징이나 표현에 자신도 똑같이 맞추는 것을 매칭(Matching)이라고 한다.
장애아동과 심리적으로 편안한 환경을 조성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미러링(mirroring, 거울반응하기), 백트래킹(backtracking, 역추적), 페이싱(pacing, 맞추기) 등의 방법이 있다.
미러링은 거울을 보듯이 아이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고개를 끄덕이면 나도 고개를 끄덕이고, 아이가 오른손으로 머리를 매만지면 나도 오른손으로 머리를 매만지고, 아이가 교구 놀이를 하고 있으면 나도 똑같은 방식으로 교구 놀이를 하는 것이다.
걸을 때도 아이의 왼발이 앞으로 나갈 때 나도 왼발이 앞으로 나가게 하고, 같은 보폭으로 걷는다. 아이의 표정을 따라하는 것도 미러링이다.
사실 친한 사람들끼리는 미러링이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친한 친구가 어깨동무를 하면 나도 어깨동무를 하고, 닮고 싶은 친구가 있으면 그 친구의 말투와 행동을 따라하는 것처럼 말이다. 미러링은 이러한 것들을 모방하는 것이다.
아이가 자주하는 상동행동, 반복적인 동작도 비슷하게 따라 하면 아이는 은연 중에 편안함을 느끼고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낀다. 미러링에 익숙해지면 아이는 동작이 일치되고 있다는 사실을 무의식적으로 깨닫고 편안함을 갖게 된다.
백트래킹(backtracking)은 아이가 한 말 중 핵심이 되는 내용을 다시 반복해서 맞장구치듯이 말해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밥 먹고 싶어요.”라고 말하면 “아 OO가 밥 먹고 싶구나.”라고 맞장구쳐주고, “쟤가 싫어요.”라고 말하면 “아 그 애가 싫으니?” 식으로 되받아주는 것이다.
이렇게 아이의 말에 맞장구쳐주고 공감을 표시하는 습관을 들이면 아이는 무의식적으로 편안한 감정을 느껴 정서적으로 차분해지게 된다.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음은 물론이다.
인지 수준이 높은 아이라면 기계적으로 말을 되돌려주는 것이 역효과가 날 수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공감을 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아이의 말을 들을 때도 경청하는 태도를 보이면 아이는 자신의 말이 경청되고 있음을 느끼고 더 깊은 라포를 형성할 수 있다.
페이싱(pacing)은 자신의 호흡, 음조, 자주 사용하는 표현 등을 아이와 맞추는 것이다. 앞서 미러링이 아이의 특정 동작이나 행동, 표정을 따라하는 것이라면, 페이싱은 동작 이외의 것들, 즉 말투나, 호흡, 음조 등을 맞추는 것을 말한다. 아이를 페이싱하게 되면 역시 아이는 은연 중에 안도감과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타이밍을 맞춰 아이가 숨을 들이쉴 때 같이 들이쉬고, 아이 만의 언어습관을 비슷하게 따라 하면 아이는 무의식적으로 동질감을 느낀다. 아이의 말투와 음조를 따라 하는 것이 겉으로는 이상하게 보일 수 있지만, 아이의 잠재의식은 자신에게 동조한다고 인식해 강한 친밀감을 형성한다.
이러한 과정은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아이의 인지 수준과 상관없이, 또 장애 정도와 상관없이 따라 하는 것만으로 라포를 형성할 수 있다. 그리고 심리적으로 편안한 환경이 조성되었을 때 학습과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음은 당연한 사실이다.
그런데 페이싱을 하는 이유는 라포를 형성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아이를 나의 의도나 목적에 맞게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기 위함이 더 크다. 즉, 페이싱을 통해 먼저 심리적으로 안정시킨 후 결국에는 아이를 내가 의도하는 더 나은 상태로 이끌기 위한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불안해하는 상황에서는 호흡이 거칠고 빨라질 수 있다. 이때 교사도 아이의 호흡에 맞춰 거칠고 빠르게 하다가(페이싱), 조금씩 점차 부드럽고 천천히 숨을 쉬는 호흡법으로 리드해 나가면 아이도 조금씩 이를 따라하게 되어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
결국 페이싱은 라포 형성을 위해 아이에게서 모방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따라 하되, 궁극적으로는 아이를 무의식적으로 나의 의도에 맞게 이끌기 위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페이스에 말려들면 안 된다는 것이다. 아이가 빠르고 거친 숨을 쉰다고 하여 교사도 따라하다가 거기에 말려들게 되면 교사도 같이 조급해지고 불안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를 페이싱하되 언제나 중립적인(neutral) 자세를 견지하여 곧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
장애아동과의 라포 형성은 교육 효과를 높이고 상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상동행동이든 반복적인 행동이든 어떠한 행동이라도 따라하게 되면 아이는 안정감을 느끼고, 하고 있는 활동에 더 몰입하게 된다.
그리고 어느 한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상태가 일종의 자연스러운 트랜스 상태에 있는 것이므로 이때 가까이 다가가 조용하게 치료적 제안이 되는 말들을 꾸준히 해주면 언젠가는 아이의 잠재의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 잠재의식이 변화하면 긍정적인 학습 태도와 원하는 행동 변화가 자연스레 따라온다. 그리고 그 효과는 반영구적이다.
*이 글은 특수교사(교육학박사, 교육심리・상담 전공) 이진식(https://blog.naver.com/harammail75) 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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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이진식 (ljs-president@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