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제주, 목숨 끊어버린 발달장애 학생과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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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남장가센터 조회 2,404회 작성일 20-03-19 09:18본문
제주지역 발달장애 학생 보육 사각지대 비화
16일 유서 작성후 집나가 17일 주검으로 발견
제주도교육청 전경
'코로나19'로 인해 개학이 연기되면서 제주지역 발달장애 학부모들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비장애 학생과 다르게 발달장애 학생은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어렵고, 계획적인 생활 패턴을 유지해야 하지만 '코로나19'로 이 모든 게 깨지면서 학부모들에게 오롯이 보육의 책임이 떠넘겨지고 있다.
정부와 제주도교육청은 발달장애학생의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 마저도 실효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사립학교 돌봄교실 운영 시스템은 공립학교와 다르게 교육청에서 관리, 감독하는데 한계가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던 와중에 발달장애 학생과 어머니가 이 같은 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17일 제주도교유청과 경찰, 발달장애인단체, 학부모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발달장애 학생 A군과 어머니 B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린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났다. 어머니 B씨는 지난 16일 유서를 남긴채 아들과 함께 집을 나서 17일 오후 서귀포시 남원읍 인근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유서를 발견한 아버지 C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휴대폰 위치추적을 통해 엄마와 아들을 찾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문제가 또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될 경우 보육이 오롯이 부모에게 남겨지게 되는데 학부모들이 발달장애 자녀를 돌보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고은실 제주도의회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발달장애 학생들은 보육 사각지대에 놓인 상황”이라며 “발달장애 학생들은 낯선 환경에 매우 예민한데 '코로나19'로 학교도 보내지 못하고, 비장애학생과 동일한 기준의 보육지원을 받기 때문에 학부모들 입장에선 매우 힘들어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고 의원은 이어 “현재와 같은 지원 방식으로는 '코로나19' 상황에 발달장애 학생들을 제대로 케어할 수 없는 만큼 현실적인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주문했다.
제주도교육청은 상황을 파악하고 경찰 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종합적으로 상황을 판단해서 18일 브리핑을 할 계획”이라며 “제도적으로 미비한 상황은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지역에는 약 4000여명의 발달장애 학생들이 있다.
출처 : 제주경제신문(http://www.jejueconomy.com) / 2020.03.17. / 최병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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