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고용촉진대회 ‘코로나19’ 진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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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남장가센터 조회 2,245회 작성일 20-07-17 13:15본문
청각장애 위한 ‘립뷰마스크’, 어려운 고용 실태 언급
오픈핸즈 임왕택 대표이사 등 총 30명 유공자 포상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3개월 늦춰져 진행된 ‘2020 장애인고용촉진대회’ 행사 키워드는 역시 ‘코로나19’와 ‘장애인고용 30년’이었다.
규모가 대폭 축소돼 진행된 가운데, 고용노동부 임서정 차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조종란 이사장을 비롯한 수상자 모두 청각장애인을 위해 입모양이 보이는 ‘립뷰 마스크’를 착용하는 진풍경이 펼쳐진 것. 또 기관장들의 발언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장애인 고용현장에서의 어려움이 언급됐다.
또 하나의 키워드인 ‘장애인고용 30년’을 언급하며, “장애인일자리 창출과 고용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16일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고용노동부 주최 ‘2020 장애인고용촉진대회’는 올해로 30회를 맞았으며, 장애인 고용촉진에 기여한 사업주와 모범이 되는 장애인 근로자, 장애인 고용 업무 유공자를 포상하기 위해 마련됐다.
본래 매년 4월 ‘장애인 고용촉진 강조기간’에 개최됐으나,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시기를 조정해 7월 개최됐다. 또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고, 규모를 대폭 축소해 진행됐다.
특히 이날 고용노동부 임서정 차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조종란 이사장을 비롯한 수상자 모두 청각장애인을 위한 입모양이 보이는 ‘립뷰(Lip view) 마스크’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립뷰 마스크’는 KF80 마스크에 위생 투명마스크를 합친 것으로, 청각장애인의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조종란 이사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다소 시기를 늦추게 됐다, 한편으로는 더 많은 장애인 근로자와 사업주 유공자들을 모시지 못해 아쉬움도 크다”면서 “코로나19 이슈는 고용문제에 직접적인 영향이 미친다. 장애인 고용도 예외가 아니며, 어쩌면 보다 더 취약하다. 공단은 고용노동부와 함께 고용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이사장은 “올해는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이 시행되고, 장애인고용공단이 설립된지 30주년이 되는 해다. 장애인고용 30년은 비약적인 발전의 날들이었다. 의무고용기업에 장애인 고용이 1991년 8000명에서, 2019년 말 24만명으로 30배 성장했고, 고용률 또한 0.43%에서 2.92%로 향상했다. 정부의 노력과 정책적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공단은 앞으로 30년도 장애인 근로자와 기업의 파트너로 늘 함께 하며 장애인일자리 창출과 고용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맞춤형 일자리정책을 위해 발달장애인직업훈련센터와 시각, 청각장애인 전용 훈련과정을 확대하고, 안정적인 직업생활을 위해 보조공학기기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코로나19로 고용취약계층을 더 힘든 상황에 놓여있다. 일을 통해 사회구성원으로서 자립하고, 어울리는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영예의 철탑산업훈장은 임왕택 오픈핸즈㈜ 대표이사가, 산업포장은 심상훈 신명산업㈜ 과장이 받았다.
임왕택 대표이사는 삼성에스디에스(SDS)㈜의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인 오픈핸즈㈜의 대표이사 취임 이후 장애인 일자리 발굴 노력을 통해 40명을 신규로 채용했으며, 전체 장애인 노동자 중에서 중증장애인 비율 45%, 여성장애인 비율 38%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단순 직무 위주의 장애인 일자리에서 탈피해 모회사인 삼성에스디에스(SDS)㈜ 업무 특성에 맞는 정보기술(IT) 직무 위주의 일자리를 발굴함으로써 모범적인 장애인 고용모형을 제시했다.
그 결과, 정보기술(IT) 솔루션․소프트웨어 테스트 직군 67명, 정보보안․점검(모니터링) 13명, 서비스 데스크 20명, 물류지원 22명 등 정보기술(IT) 직무에 장애인 노동자 122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직원 중의 55%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장애인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직무교육 및 사내강사 제도 운영, 전담 전문 심리상담사 배치, 맞춤형 복리후생 제도 운영,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등 장애인 노동자의 고용안정 및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한 공헌도를 높이 평가받았다.
산업포장 수상자인 심상훈 과장은 중증 청각장애인이자 신명산업㈜의 창립 구성원으로서, 사원으로 입사해 현재 한 공정의 책임을 맡은 관리자에 이르기까지 약 20년 동안 가구 제작과 기술 개발에 몰두해 회사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심상훈 과장은 15세 때부터 서울농학교를 다니며 목공 실력을 키웠고, 신명산업㈜ 입사 후에는 책임감 있는 자세로 고객과 소통하며 자신만의 가구 제작 기술 개발 및 연구에 열정적으로 임했다.
그 결과,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 3회 수상(가구제작, 목공예, 자전거조립)했으며, 청각장애인 팀원으로만 구성된 가구 조립반을 구성 운영하고, 장애인을 대표해 회사 내 인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중증 지적장애를 가진 이대훈 사원은 천사요양병원에서 요양보조업무를 담당하며 근면 성실한 자세로 장애인 노동자 최초로 우수 사원으로 선정되는 등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및 요양보조업무 발달장애인 추가 채용에 크게 기여했다.
또한, 광주광역시 장애인복지관 직업재활 자조모임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주변의 중증장애인에게 상담을 제공하고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등 뛰어난 봉사정신을 바탕으로 2018년에는 광주광역시 장애인복지관협회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김창권 부회장은 롯데카드㈜ 대표이사로 재직 당시 장애인 일자리 사업 확대 및 지속적인 고용을 위해 채권서류 발급, 사내 물류 기반 관리 등 장애인에게 적합한 신규 직무를 개발하면서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을 채용했다.
2019년에는 43명의 장애인을 채용하고,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초과 달성하는 등 장애인 고용에 대한 양적․질적 확대에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모범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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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lovelys@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