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딩동댕 유치원’ 18일부터 자폐성 장애를 가진 ‘별이’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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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남장가센터 조회 2,161회 작성일 23-08-21 10:44본문
▲EBS 유아어린이 프로그램인 <딩동댕 유치원>에 새롭게 등장하게 될 자폐성 장애를 가진 '별이' 캐릭터. ⓒ EBS 제공- 18일부터 ‘딩동댕 유치원’에 새로운 캐릭터 ‘별이’ 등장
- 제작진, 자폐성 가진 별이 통해 ‘통합교육’의 가치 강조할 것
- 유치원 다니지 않는 별이 지적에는 어우러지는 과정 통해 보여질 것
- EBS의 긍정적인 미디어 공적 역할 새롭게 주목해야
[더인디고 = 이용석 편집장]
EBS에서 방송 중인 유아·어린이 프로그램 ‘딩동댕 유치원’에 오는 18일부터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새로운 캐릭터인 ‘별이’가 등장할 예정이다.
딩동댕 유치원 제작진은 지난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유아·어린이 프로그램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캐릭터를 통해 ‘이해와 존중’ 그리고 ‘통합교육’의 가치를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공영방송 PBS 세서비 스트리트에 2016년부터 출연 중인 자폐성 장애를 가진 줄리아 ⓒ Sesame Street: Meet Julia (Full Clip | 10 Min)
자폐성 장애를 가진 캐릭터가 유아·어린이 프로그램에 고정 캐릭터로 등장한 것은 2016년, PBS ‘세서미 스트리트‘의 ’줄리아‘가 처음이다. “아이들의 차이점보다 공통점을 부각하는 데 중점을 두었고, 특히 줄리아를 통해 어린이들을 하나로 묶고 싶었다”는 세서미 스트리트 관계자의 의견을 딩동댕 유치원 제작진은 전했다.
’딩동댕 유치원‘에 등장할 별이는 몸이나 팔을 흔드는 상동행동과 자동차 등 탈 것 장난감을 좋아해 어려운 이름도 척척 맞히지만 자동차 경적 등 소음과 빛 등의 자극에 예민하다. 별이가 처음 등장하는 ‘안녕, 별아’ 편에서는 딩동댕 유치원의 친구들이 별이를 만나게 되고, 든든한 선생님 ‘딩동샘’을 통해 유아·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별이만의 특징을 전한다. 이처럼 서로를 알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통합교육’의 가치를 강조할 예정이라고 제작진은 전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은 별이 캐릭터를 ‘딩동댕 유치원’에 등장시키기까지 전문가 자문, 관련 서적은 물론 자폐성 장애아동 가족과의 인터뷰 등을 참조하는 등 “일반적이되 특수 교육을 꾸준히 받아 온 유아로 설정”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별이를 연기할 인형 연기자와 성우도 자폐성 장애 특성인 상동행동과 시각 추구, 호명 반응 등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유아·어린이에게 ‘발달장애’ 아동의 특성을 정확하고 왜곡 없이 그려 이해시키는 것이 별이가 ‘딩동댕 유치원’의 캐릭터로 등장하는 중요한 지점이기 때문이라는 것.
관련해 EBS 시청소감 게시판에는 별이의 케릭터 설정을 지적하는 게시글이 다수 등장했다. 특히 많은 자폐성 장애를 가진 아동들이 유치원에서 통합교육을 받고 있는 현실에서 굳이 별이를 유치원에 다니지 않고 엄마랑 늘 함께해야 하는 캐릭터로 설정한 이유가 뭐냐고 지적하고 자칫 발달장애에 대한 또 다른 오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에 제작진은 입장문을 통해 별이가 등장하는 첫 편에서는 별이와 기존 캐릭터들과의 첫 만남을 갖고, 이후 <딩동댕 유치원>에서 함께 놀고 배우고 어우러지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어떤 어린이도 차별과 배제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며, 이해와 존중의 가치를 전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사정을 알고 이해해야 한다는 것”임을 강조했다.
지난 2022년 휠체어를 탄 캐릭터인 하늘이, 다문화 가정에서 나고 자란 마리 등을 새롭게 등장시켰던 EBS의 ‘딩동댕 유치원’은 이번에 자폐성 장애를 가진 별이 캐릭터의 참여를 적극 시도함으로써 공적 영역에서의 긍정적인 미디어 역할을 이어나가고 있다. 다만, 최근 주호민 사태로 인해 노골적으로 드러난 ‘장애학생 혐오’가 사회적 이슈가 된 상황에서 ‘별이’를 바라보는 세간의 평가가 결코 긍정적일 수만은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딩동댕 유치원은 월요일에서 금요일 오전 8시에 방송되며, 오후 4시 40분에 재방송된다.
[더인디고 yslee5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