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열리는 ‘2023부산세계장애인대회’에서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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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남장가센터 조회 2,103회 작성일 23-07-24 09:36본문
오는 8월 7일부터 8월 1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2023부산세계장애인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는 부산광역시와 한국장애인연맹(DPI)가 주최하고 2023부산세계장애인대회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며 보건복지부가 후원하는 행사이다. 주제는 “지구촌 대전환, 그 도전과 기대”다.
이 대회는 3년 전 한국장애인연맹이 부산시에 제안하여 업무협약을 맺고 함께 준비해 온 행사로 2030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앞서 다채로운 국제행사를 개최, 부산광역시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것과 디지털시대의 첨단 기술과 각종 재난의 위기에 있는 시기에 장애인의 삶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시대적 배경에 따른 것이다.
더 이상 장애인의 이슈들을 중앙부처‧서울시에서 개최하거나 중앙장애인단체만의 주도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저변화, 지역화를 위한 공론장으로 지방화가 필요하다는 의미와 2030 부산엑스포를 준비하는 부산시의 국제적 행사 역량과 포용적 사회의 관심도를 높이려는 의도도 있다.
부산세계장애인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지만, 방향과 규모 등에 대하여 장애인계 내에서도 여러 가지 의견이 혼재했다.
세계장애인대회가 되기 위해서는 범장애계가 참여하고 공동주최를 하는 행사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과 한국장애인연맹이 제안하고 개최하는 행사 역시 하나의 장애인단체가 아니라 모든 장애인단체가 함께 하는 행사라는 의견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가의 문제였다. 장애인연맹이라는 단체가 국제적 장애인 조직이기 때문이다.
물론 범장애인계의 참여가 필요하고, 특히 부산장애인단체총연합회의 적극적 지원과 부산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와 장애인의 적극적 참여 역시 중요하다.
2007년 한국장애인연맹이 세계장애인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어 행사 주최를 모든 장애인단체가 공동주최를 하는 것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모든 장애인단체가 참여하는 모습은 만들 수 있다는 것과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연합조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주최는 한국장애인연맹이 맡되 별도의 행사조직위원회를 법인으로 꾸리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처음 행사 규모는 전 세계 국가 장애인을 초청하고 국제적 장애인단체의 다양한 활동을 다루는 것으로 추진되다가 이 역시 예산의 부족으로 상당히 축소되면서 세계 장애인단체들이 각 세션을 주최하는 것이나 참여하는 장애인 개인에 대한 지원 등은 애초 계획보다 축소할 수밖에 없었다. 예산의 부족으로 규모가 축소된 것은 너무나 아쉬운 일이다.
세계 팬데믹, 기후변화, 환경오염, 전쟁, 자연재해 등 심각한 문제들은 장애인에게는 더욱 강력한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취약자들에게 얼마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지를 실감하게 했다.
그러나 장애인에게는 유엔 장애인권리협약이 권리를 보장하도록 하고 있고, 최근 로봇과 첨단 4차산업으로 인하여 디지털시대에서의 평등과 자유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위기에 대한 대응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이다. 부산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장애인 국제대회는 장애인의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도시의 브랜드를 높이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80개국에서 2천여 명이 참여하는 규모로 열리는 이 대회는 예산의 부족으로 다소 축소되기는 하였지만, 후원과 협찬으로 많은 기관과 단체가 참여함으로써 범장애인계의 행사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행사의 주요 일정을 보면 8월 7일 오후에 새로운 사회의 장애인 인권 이행이라는 주제로 개막식이, 이어서 환영만찬과 축하공연이 열린다. 8일에는 각 테이블 별로 기조연설들이 이어지는데, “새로운 사회의 장애인 인권 이행”, “새로운 디지털시대의 매타버스”, “장애 포용 개발” 등의 주제가 다루어진다. 그리고 저녁에는 세계 DPI어셈블리 개막식이 개최된다.
9일은 각종 영역별 세션들이 준비되어 있다. 장애인권리협약 이행방안과 지역화, 국제발달장애인 심포지엄, 시설 장애인의 자립, 장애인문화예술, 이주장애인의 인권, 세계장애여성 인권의 역사와 전망, DPI총회 등이다.
10일에는 아태자립생활네트워크, 장애인과 재난관리, 장애인의 여가향유권, DPI 동북아 회의, 장애인인권과 사법, 유니버설디자인, DPI아태총회, 심리사회적 장애인의 인권, 장애아동, 폐막식 등이 진행된다. 11일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을 위한 시티투어가 마련되어 있다.
행사 기간 동안 부대행사로 보조공학기술과 보조공학기기 전시, 유니버설디자인 수상작 전시, 장애인생산품 전시, 아태장애인10년 사진전, 가치봄영화제, 장애인미디어축제, 예술패스티벌 등이 준비되고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7일 개회식에서는 문애준 여장연상임대표(공동조직위원장)의 개회선언에 이어 박형준 부산시장, 이영석 DPI회장(공동조직위원장), 조규홍 보건복지부장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등이 개회 인사와 축사를 할 예정이다. 연사로는 그트루드 오프리바 페포암(장애인권리협약 의장)과 야니스 바다카스타니스 국제장애인연대(IDA) 회장, 마리 솔렌다드 치스트너스 레이어 유엔 장애인접근성 특별보좌관 등이 나선다.
7일 오후 4시 반에 열리는 세션1은 이원희 한경대총장, 이상묵 서울대 교수의 연설에 이어 오준 대회공동조직위원장의 사회와 김경숙 원광대 교수, 김형수 장애학생네트워크 사무국장이 패널로 참여한 가운데 모두를 위한 포용적 교육이란 주제에 대해 토론한다.
8일 세션에서는 마리 민카라 바이든대통령국제장애인특별보좌관과 김미연 장애인권리협약 위원, 블라디미르 국제장애인연대(IDA) 사무총장 등의 연설에 이어 스테판 트로멜 국제노동기구 수석장애전문관의 발제에 이어 전영환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 실장, 임성택 장애인법연구회장 등이 패널로 참여한다.
8일 오후에 열리는 세션2 ‘새로운 디지털 연계’에서는 황종성 한국지능정보화사회진흥원 원장의 발제에 이어 이성일 성균관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김훈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정책실장과 권찬 한국뇌성마비복지관 사무총장 등이 패널로 참여한다. 또한 장애 포괄적 개발과 인적 역량 강화를 위한 자원개발이라는 코이카의 발제에 이어 조세비어라 국제장애인연대 권리옹호담당관의 사회로 토론도 진행된다.
9일 오전에 열리는 세션4에서는 권리협약 이행과 지역화란 주제가 다루어질 뿐만 아니라 최기전 보건복지부 장애인권익지원과장의 ‘아태장애인10년’에 대한 발제에 이어 김동호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의 사회와 이혜경 한국장애인개발원 정책연구부장 등이 패널로 참여해 의견을 개진한다.
발달장애인 국제교류 심포지엄은 이지투게더에서 진행하며, 시설장애인 자립은 한국장애포럼과 열린네트워크, 장애인문화예술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진행을 맡는다. 이주장애인의 인권은 이주와인권연구소, 오후 4시에 열리는 세계장애여성의 인권의 역사와 전망은 한국여성장애인연합이 맡아 김미연 장애인권리협약 위원의 사회로 진행된다.
10일 아태자립생활네트워크는 한국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 장애인의 여가향유권은 부산장애인여가활동지원협회, 장애인 인권과 사법은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유니버설디자인은 한경대 유니버설디자인센터, 심리사회적 장애인의 인권은 한국정신장애인연대, 장애아동은 세이브더칠드런이 맡는다.
이러한 국제행사가 성공리에 개최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장애인의 여러 정책을 점검하고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국제적이면서 지역화된 공론장이 될 것이다. 비록 예산의 부족으로 국내 장애인들의 참여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고, 장애인단체당 초청 인사가 불과 5명에 불과한 것이 문제가 아니다. 장애인의 미래와 권익이 이 행사의 성공에서 큰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문제를 장애인 스스로가 참여하고 해결한다는 각오로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이고 사명일 것이다.
행사 참여는 홈페이지(www.bwdc2023,org)를 통해 사전등록해야 한다. 홈페이지에서 회원 등록 후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참여할 프로그램을 선택한 후 등록 바코드를 전송받고, 행사 당일 행사장 입구에서 바코드를 이용해 등록자를 확인하면 된다. 물론 현장 등록도 가능하지만 시간이 소요되고 대기시간이 길어지며 여러 가지 불편이 예상되므로 사전등록하는 것이 편리할 것이다.
전시장이나 각종 행사장에서는 시각 및 지체장애인 등을 위한 실내 내비게이션 어플을 이용하여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새로운 기술의 시범 운영이라 체험 버전 수준이기는 하지만, 신기술의 체험과 편의 제공에서의 디지털 기술 적용의 가능성을 통한 편의 제공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애인의 국제행사를 적극 참여하여 국내 장애인 정책의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서라도, 그리고 다양한 권위 있는 전문가와 단체의 활동을 통해 동향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서라도 이번 대회의 성공은 당사자들의 적극적 참여로 이루어내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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