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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뉴스

장애인주차공간 확보 '딱지'보다 영리하게

페이지 정보

작성자 경남장가센터 조회 2,182회 작성일 22-12-27 17:06

본문

도내 전용 주차면 6000곳...위반 증가
석욱민 대표, 인공지능 원격 단속 개발
음성 송출 등으로 선 계도 효과 '톡톡'

우리나라 공공 조달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184조 원이다. 이는 2021년 GDP(국내총생산·2071조 원)의 8.88%에 달한다. 공공 조달 시장은 적잖은 규모임에도 진입 장벽이 높다. 검증된 제품 위주로 구매하는 관행 탓에 혁신 기술 적용, 지원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2019년부터 조달청과 정부 부처는 혁신제품의 첫 구매자가 돼 공공 조달시장 문턱을 낮추고 있다. 이른바 '혁신조달' 사업이다. 

경남은 비수도권 중에서도 혁신제품 지정이 활발한 지역이다. 경남지역 혁신조달 선두 주자들은 어떤 제품으로 조달시장에 진입하고 있을까. <경남도민일보>는 경남지방조달청과 도내 조달 혁신기업가들을 만나 봤다.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위반은 경남에서만 한해 2만여 건 발생한다. 경남 기준 위반 건수는 2017년 1만 3323건에서 2019년 2만 4663건으로 크게 늘고 있다.

진주시 소재 영상 감시 시스템 전문업체 아이피캠프가 제공한 2020년 기준 자료를 보면, 경남지역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은 총 6000면이 있다. 경남지역 장애인은 총 18만 8571명이 등록돼 있다. 경남 장애인 전용 주차 표지 발급 현황을 보면 4만 4062건이다. 

주차 표지 발급 대비 전용 구역이 적은 만큼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일반차량이 주차할 때 장애인은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석욱민 아이피캠프 대표가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서 이동하면서 활용할 수 있는 키오스크형 감시카메라를 소개하고 있다. /안지산 기자석욱민 아이피캠프 대표가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서 이동하면서 활용할 수 있는 키오스크형 감시카메라를 소개하고 있다. /안지산 기자

석욱민(49) 아이피캠프 대표는 이에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제품 '인공지능 딥러닝 기반 장애인전용주차구역 비대면 원격단속 통합플랫폼'을 개발했다. 아이피캠프는 2018년 설립한 업체로 불법 주정차 차량 관련 특허만 7건을 보유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2021년 조달청 혁신 시제품으로 선정되면서 공공시장에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아이피캠프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관제시스템은 고정·이동·차량식·모바일 애플리케이션형 단속 카메라, 단속 수집·분석·통계 플랫폼으로 구성된다. 카메라는 내·외부, 좁고 넓은 곳 등에서 전방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형태를 모두 갖췄다.

이 시스템은 지자체 공공데이터와 연계돼 효과적으로 무인 단속할 수 있다. 먼저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차량이 진입하면, 카메라가 번호판·장애인전용 주차카드 번호를 인식한다. 이어 위반 여부를 판별, 지자체에 과태료 부과 여부를 알리고 데이터베이스에 체납 차량을 저장·관리한다.

석 대표는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려면 일반차량에 과태료를 부과할 게 아니라 계도를 거쳐 아예 진입 자체를 못하게 해야 한다"며 "카메라에서 음성 정보를 송출하거나 키오스크에서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을 알리는 등 선계도 후단속이 관건인 셈"이라고 말했다.

아이피캠프의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단속 시스템. /아이피캠프아이피캠프의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단속 시스템. /아이피캠프

이 시스템은 경남 도내 곳곳에 도입돼 있다. 현재 진주 실내수영장·롯데몰·장애인복지관, 김해시청 등이다. 경남 외 한국공항공사 김포공항 등 수도권, 경북 영천 등에 구축됐거나 구축 예정이다.

석 대표는 "부끄럽지만 이 시스템 개발은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차를 댔다가 과태료를 납부한 경험에서 시작됐다"며 "불법 주차로 정작 당사자들은 전용 주차 구역을 활용할 수 없고 단속마저 미진했기에 관련 기술이 필요하다 판단했다"고 밝혔다.

석 대표는 정보통신업계에서만 30여 년 활동한 IT 전문 인력이다. 그는 자신의 전문기술을 사회문제 해결에 활용하고자 힘썼고, 각고의 노력 끝에 인공지능이 적용된 다중추적기술을 활용한 무인 단속 기술을 상용화했다.

한국공항공사 김포공항은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일반차량 장기 주차 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그러나 올 5월 이 시스템이 한국공항공사 김포공항에 구축되면서 단속 건수는 크게 줄었다. 사전 계도에 성공한 셈이다. 

석 대표는 "기존 단속은 행정에서 인력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즉각 대응이 불가하고 단발성이며 계도 효과를 크게 볼 수 없다"며 "시스템 도입 이후 행정에서는 단속 건수가 없어 효과가 없다고 말하는데, 이는 역으로 장애인 주차 공간이 확보된 것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피캠프의 단속 시스템이 한국공항공사 김포공항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을 감시하고 있다. /아이피캠프아이피캠프의 단속 시스템이 한국공항공사 김포공항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을 감시하고 있다. /아이피캠프

아이피캠프는 지난해 매출 25억 원에서 올해 50억여 원으로 2배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혁신제품 비중이 총매출의 25%를 차지한다.

석 대표는 단기 목표로 장애인 보호자용 차량에 장애인 동승 여부를 파악하는 등 단속 성능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이 밖에 다른 사업으로 △인공지능형 대형 생활폐기물 수거시스템(폐기물 스티커를 따로 구매·부착하는 번거로움을 줄인 수거 시스템으로 폐기물 형태에 따라 앱으로 요금을 내는 방식) △인공지능형 로드킬 사체 처리 플랫폼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아이피캠프는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제품인 만큼 도내 지자체의 적극적인 도입을 검토해달라고 강조했다. 

석 대표는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90%가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장애인 주차표지 활용 차량 80%는 장애인 동승 없이 부정 사용되고 있다"며 "누군가에게는 과태료 납부의 문제겠지만, 장애인에게는 생존이 걸린 일인 만큼 올바른 계도가 이뤄질 수 있게 앞으로도 고도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안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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