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왕진 활성화, 의미·이용 홍보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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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남장가센터 조회 2,479회 작성일 21-10-28 09:48본문
시범사업 이용률 극히 저조
복지·의료 협업 강화해야
지난 9월 '장애인 건강주치의 제도' 3차 시범사업이 시작하면서 경남에서도 뜻있는 의사들이 방문진료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를 디딤돌 삼아 대상자 홍보와 의료기관 참여를 더 넓혀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상남도공공보건의료지원단(이하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은 27일 경남장애인가족지원센터 회의실에서 '의창구 장애인 건강주치의 시범사업 사례회의'를 열었다. 이날 이상래 에스엘신경과 의원 원장과 경남장애인가족지원센터 등 복지기관은 방문진료 사례를 공유하고, 제도 활성화를 위한 의견을 나눴다. 회의는 대면·비대면으로 동시 진행됐다.
이 원장이 두 달 동안 방문진료한 4명의 장애인은 모두 복지기관들이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을 거쳐 병원에 연결한 사람들이다. 지원단은 장애인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는 판단 하에, 지난해 11월 이후 제도 활성화를 목표로 움직여왔다. 그동안 제도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이용자들이 많았다. 보건복지부가 최혜영(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18년부터 지난 5월까지 진행된 1·2차 시범사업을 이용한 경남 장애인은 단 1명에 불과했을 정도다.
지원단은 사례 조사를 거쳐, 제도가 활성화하려면 복지·의료기관 협업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얻었고, 간담회 등을 열어 연결고리를 만들어왔다. 이 같은 노력이 작지만 의미 있는 성과로 되돌아온 셈이다. 실제 방문진료를 받았던 장애인 환자는 물론, 생활지원사들의 만족도도 무척 높았다. 문성아 창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 팀장대리는 "돌봄의 영역에서 쉽게 판단할 수 없는 영역이 있는데, 전문 진단을 해줘 다들 만족하고 있다"라며 "대상자들 또한 방문진료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라고 말했다.
여전히 제도 자체의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한영 사회적협동조합 창원도우누리 국장은 "장애인들에게 처음 취지를 설명할 때, 어려운 점이 많았다"라며 "쉽게 안내할 수 있는 홍보지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복지·의료기관 협업 수준이 대상자 연계를 넘어 진료 행위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가경 경남장애인가족지원센터 사무국장은 "의사소통이 힘든 장애인을 진단할 때, 잘못된 정보를 토대로 한 진단이 나올 수 있다"며 "보호자 없는 장애인들에게는 활동지원사가 방문진료에 동행하는 일도 필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신청자가 늘어나도 이를 감당할 의료기관이 없으면 제도 정착이 어렵다. 실제 방문진료 의지가 있는 병원을 함께 늘려나가야 한다. 이 원장은 "일단 점심시간을 활용하고 있지만, 수요가 많아지면 반일 혹은 하루 정도 시간을 빼서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아무래도 시간을 따로 빼야 하는 점이 부담스러울 테고, 아예 자세한 제도 내용을 모르는 의사들도 많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문진료 체계가 자리를 잡으면 가까운 다른 병원에도 적극 홍보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끝>